[책추천, 독서기록] 더 해빙, 저자 이서윤/홍주연
'귀인'
을 만나서 출근길이 신나고, 오늘은 어떤 대화를 할까 설레는 요즘이다. 그제도 마찬가지로 같이 점심식사를 하고 카페에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었다.
그리고 그 분이 추천해주신 책. 더 해빙. 사실 책을 읽으려고 노력하지만 반복되는 일상에 독서시간을 끼워넣기가 쉽지않은 것은 사실이다. 그렇지만 관심있는 사람이 추천해 준 책이라 더욱 더 이 책을 꼭 다 읽고 말겠다! 하는 나의 오기도 있었던 것 같다.
"사실 책을 추천해줘도 한 두 달 뒤에 책을 반납하면서 잘 읽었어요. 하면서 건네받긴 하는데, 이 사람이 진짜 책을 읽었는지 알 수도 없고 그냥 시간 되어서 주는건지 그렇더라구요. 부담가지지 말고 천천히 읽고 줘요." 라는 말씀에 난 그렇게는 안해야지 하고 속으로 생각하기도 했다.
벚꽃도 폈는데 오늘은 걸어서 출근을 할까 했지만 저녁에 비 소식이 있어 늘 그렇듯이 자가용으로 출근한 아침, 이 책을 건네받았다.
요 근래 나의 관심사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. 어떤 방식으로 경제적 자유를 얻을 것인가. 어떤 사람을 만날 것인가. 서른 살까지 정말 내가 1억을 모을 수 있을까. 같은 것이었기 때문에 소 제목으로 보여지는 문구의 '부'와 '행운'이 같은 선상에 갈 수 있는건가? 하면서 표지를 봤던 것 같다.
이 책에서는 '있음'에 집중한다면 누구나 최고 삼백만 달러에서 칠백만달러의 부를 가질 수 있다고 말한다. 누구나 최소 삼백만달러를 가질 수 있다고..? 사실 삼백만달러가 어느정도의 돈 인지도 감이 안잡혀 검색해보았다. 대략 36억정도. 정말 가능할까?
이서윤은 'Having'을 해야한다고 한다. 해빙? 말 그대로 가진다는 건데.. 부자가 되는데 가져야 한다고? 뭘 가지라는거지. 뭐가 없으니까 부자가 되고싶은거 아니야? 하는 나의 생각은 책을 다 읽고는 완전히 바뀌었다.
내가 가진 것에 집중하는 것. 그리고 나의 한계를 뛰어넘는 것. 마음가짐을 달리하는 것이다.
책을 읽다가 흐름이 끊기기 싫어져서 챕터를 마저 읽고 짐을 챙겼다. 그리고 집 근처 카페로 갔다. 그리고 나는 Having을 실천했다.


카페에 들어가서 주문대 앞에 섰다. 저녁시간었기 때문에 배가 약간 고픈 참이어서 롤케익 하나를 골랐다. 그리고 따뜻한 카페라떼 한 잔도 주문했다. 자리를 잡고 앉아 해빙을 느껴보았다.
I HAVE : 퇴근 하고 난 후 나무로 예쁘게 인테리어한 카페에 왔다. 나는 따뜻한 카페라떼와 귀여운 생크림 카스테라 롤케익을 살 충분한 돈이 있구나.
I FEEL : 오랜만에 좋은 책에 빠져들어 카페에 와서 오로지 나를 위한 소비를 하니 기분이 좋다. 이 책을 소개시켜준 분께도 감사하다. 내일 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. 그리고 다른 책을 또 추천해달라고 말씀드려야지.
책을 한참 읽다가 저녁시간이 되어서 집으로 갔다. 부모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늦은 저녁이 되었다. 오늘 마저 책을 다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. 그만큼 이 책에 빠져들었다는 증거였다.
책을 읽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. '이 책을 추천해주신 분께 정말 감사하지만, 그 분은 이 책을 늦은 나이에 읽으셨는데 나는 젊은 나이에 읽어 다행이다. 조금 더 빨리 해빙을 실천할 수 있어서.. 어쩌면 그분께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.'
이 생각도 나의 오만함이었다. 책의 끝 부분에서는 이서윤은 나이에 상관없이 해빙을 실천할 수 있다고 말한다. 이 부분을 읽고 아.. 하면서 혼자 탄식을 내뱉었다. 이래서 사람 말 끝까지 들어봐야하네. 하면서 계속 책을 읽어나갔다.


영화 매트릭스를 안봤는데, 저 구절들이 와닿았다. 이 책을 추천해주신 분께서는 거창한 것은 아니지만 가훈이 "기적은 행동하는 자에게 찾아온다"라고 하셨다. 이 말과 일맥상통하는 구절인 것 같다. 생각만 하는 것과 실천하는 것의 차이.
오늘 이 책을 읽고 나는 또 다른 해빙을 실천하기로 했다. 행동하지 않으면 나중에 꼭 후회할 것만 같은 일. 나만을 위한 해빙.
나는 앞으로 계속해서 해빙을 실천할 것이다. 부자 그까이꺼 함 해보지^^.